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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입찰 밀리오레 4부(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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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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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ky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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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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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2 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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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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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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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오레 입찰기 연재 마지막 4부입니다. 전에 써놨던 글을 약간 손을 봤는데, 다시 읽어 보니 완전히 꽁트네요. ^^ 그래도 많은 분이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 입찰일로부터 서너 달 후
그렇게 나의 첫번째 입찰이 허무(?)하게 끝이 나고, 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범한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입찰후기 1부에 등장했던 후배 녀석이 자기 가게에 놀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그 밀리오레 건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그 가게는 어떻게 되었을까? 장사는 잘 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밀리오레 1층에 도착해서 왼쪽으로 돌아가 경매로 나왔던 곳을 찾아가보니, 가게 두 곳을 연결해서 하나로 운영되던 곳을 다시 두 곳으로 나눠놨고, 경매물건에는 “입점 준비 중”이라는 간판만 덩그러니 걸려있었다. 아직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낙찰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 안녕하세요? 기억나실 지 모르겠는데… 저번에 밀리오레 낙찰 받고 나서 이것 저것 물어봤던 사람인데요…
남편 : 그런데요…(약간 퉁명스럽다)
나 : 여기 밀리오레 왔는데, 아직 장사 구할 사람을 못 구하셨나 봐요. 자리가 비워져 있네요.
남편 : 뭐, 곧 나가겠지요.
나 : 세는 얼마나 생각하고 계시는지…
남편 : 글쎄요. 들어오신다는 분과 협의를 해 봐야 겠죠. 바빠서 그럼…
세입자 구하기가 만만치 않은가 보다. 옆에는 Doota와 에이피엠이 버티고 있고, 디자이너클럽이네 뭐네 하는 쇼핑타운이 너무 많이 들어서서 어렵기도 할 테고, 인터넷 쇼핑몰의 발달이 오프라인 상점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 부분 잠식하고 있는 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밀리오레 인데, 언젠가는 구해지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괜히 내 마음이 더 안쓰럽다. 안 구해지면 어쩌나…
1층 상가 구경을 하고, 2층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후배 녀석 가게를 찾아간다. 모퉁이 끝에 있어서 걸어가면서도 그 후배 가게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옷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른 곳은 눈길을 줘야 보이는데… 후배 녀석이 워낙 예쁜 얼굴에 키도 커서 손님들이 북적 북적 거린다. 편하게 얘기할 시간 조차 없어 보여, 그냥 안부만 묻고 밀리오레를 빠져 나온다.
■ 입찰일로부터 대여섯 달 후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고 지나 가는 길에 경매 물건이 어찌 되었나 궁금해서 밀리오레를 다시 한번 들러 봤다. 그 가게를 찾아가 보니 어떤 사람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나 :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세 들어 오셨어요?
여자 : 네… 그런데요? (역시 의심의 눈초리다…)
나 : 저도 여기에 장사를 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거든요.(완전 뻥이다…)
여자 : 저도 여기 종업원이라 잘 모르는데… 2천에 2백 정도 인 것 같더라구요.
나 : 아.. 네.. 고맙습니다.
2천에 2백이면 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이다. 나는 3천에 3백정도 생각했었는데… 온 김에 다시 그 부동산 아자씨를 찾아갔다. 인사도 드릴 겸해서… 뭐, 이런 저런 잡다한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 아저씨에게 들은 유용한 정보 하나. 밀리오레에서 장사 잘되는 층은 1층, 2층, 3층, 4층 이런 순이고, 역시 지하는 역순으로 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상가 사람들 말로 죽은 골목이라는 게 있는데, 같은 층이라도 죽은 골목은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한다. 죽은 골목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물건도 잘 안 팔린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없으니, 그 골목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생기지도 않고… 결국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골목 중간 중간에 있는 가게 보다는 모퉁이에 있는 가게가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 눈에 더 많이 띄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럴 법도 했다. 나중에 다시 알고 봤더니 그 경매물건도 죽은 골목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고, 게다가 가게를 분할하는 바람에 더 어두워 보였다.
■ 잘한 점(초보자 입장에서)
상가운영위원회를 방문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과 최고가 매수인을 찾아 가서 얘기를 나눴던 점은 초보자 치고는 잘 했던 것 같다.
■ 잘못한 점
입찰 당일에 가서야 입찰 여부를 결정한 것과 입찰 가격을 정확하게 산정하지 않은 점, 그리고, 이웃 상가의 전세와 월세 현황을 면밀하게 조사하지 못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마무리 하면서
2004년도 후반기부터 주식 시장의 상승이 예측되어 밀리오레를 끝으로 경매 시장에서 잠시 물러나와 있는 입장입니다. 현실은 시장 수익률도 못 따라가고 있지만…^^ 또한, 경매의 대중화로 평이한 물건에 대해서는 기대 수익도 그리 크지 않은 것도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더 큰 안목을 갖고, 부지런을 떨면 훌륭한 재테크의 하나가 부동산 경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만간 다시 관심을 돌려보려고 합니다.
유치한 초보자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namkyoo@empal.com로 메일 보내주시면, 아는 데까지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다른 분에게 질문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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