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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답 473평 낙찰. 3배가량의 이익을 남기다

등록자 sjkim 등록일 2005/10/06 21:35 조회 17152

글을 올리고 며칠동안 리플이 올라오지 않아 더 이상 글쓰기를 주저했는데... 오늘은 몇분의 글을 보고 용기를 냅니다.

2003년 2월 천안지역의 물건을 사진으로 쭉 검색하던 중 임야 484평이 감정가 2,300여만원인데 2회 유찰되어 1,200여만원까지 떨어져 있었다. (참고로 천안은 1회유찰시 30% 저감된 가격이 최저경매가가 됨.)
그런데 임야가 작은 평수로 올라올 때는 대부분 묘지로 쓰이거나 지분경매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림을 보니 임야가 아니라 답이었다. 그것도 그림이 네모 반듯한 모습에 벼가 누렇게 익은 그야말로 황금의 들판이었는데... 더군다나 3-5m의 도로가 경운기는 물론 자동차까지 다닐 수 있게 접해 있는 것이 아닌가!

토지는 경매 고수들이 하는 고단수의 물건이라 그 때까지 나는 돈도 없고 경험도 부족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이 물건은 나를 한없이 관심을 갖게 했다. 법원기록을 검토하고 태인정보를 종합해 보니까 처음에는 볼품없는 모양의 비뚤비뚤한 낮은 임야였던 것이 불과 얼마 전에 그 일대의 경지를 농업기반공사에서 정리해 도로로 편입된 부분을 제외하고 473평이 새로운 지번으로 일괄등기 하게 되어 있는 땅이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보면 입장면 산정리에 소재한 그 논이 한눈에 보였다.
나는 2003년 2월 20일 밤새 그 물건을 꼭 낙찰받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잠을 설치고 일찌감치 일어나 고속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갔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직 흰눈이 하얗게 쌓인 법원주위를 서성이다가 어렵게 일찍 문을 연 까페를 찾아 커피를 마시며 개찰하기를 기다렸다.

난 법원에 가기전에 낙찰예정가를 정하고 누가 얼마를 적어 내든지 몇명이나 오던 지 전혀 개의치 않는 편이다. 중개수수료가 들지 않으니 그만큼은 얹어 써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1,413만원을 적어 냈다. 4명이 응찰했는데 모두 1,300만원을 조금 웃도는 금액을 써냈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갖고 싶은 물건을 최고가 낙찰자로 지명되어 가져 본 사람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로 부터 일년여 천안지역이 뜨기 사작했다. 그 사이 그만한 물건이 올라오지도 않았지만 이미 감정가는 그만한 물건도 아닌데 턱없이 올라 있었다.

땅에 묻어 두고 오래 오래 있어도 좋을 것이었지만 진정한 투자는 적당히 이익을 남겼으면 다른 사람도 이익을 보도록 빠지고(?) 또 다른 물건을 찾아 보아야 하지 않는가? 더군다나 나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 하기도 했기 때문에 부동산 사무소에 시세를 떠 봤다.

평당 3만원에 건진 물건이 1년만에 10만원을 손에 쥐어 준다고 했다. 매매가 5천만원. 270만원을 중개수수료로 기분좋게 주고 평당 10만원씩 4,730만원을 받았다. 사실 양도세를 좀 내고 제비용을 빼고 나니 투자액의 2배를 약간 넘는 이익을 남겼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좀더 시기를 보아 넘겼더라면 매매가의 또 2배도 받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버린 물건에 대한 아쉬움은 빨리 잊어야 한다. 물건은 얼마든지 있고 지역 선택도 전국적이지 않는가? 앞으로 어느 지역이 또 유망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하고, 물건의 실제 용도가 어떤 것인지 지목과 다르더라도 세심하게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태인에서 제공하는 각종 사진과 물건명세서를 보고 대법원의 경매물건을 다시한번 보면서 그동안의 낙찰통계를 분석해 보면 저절로 물건에 대한 낙찰가를 알아 맞출 수 있는 능력도 생기고 좋은 물건이 탁 눈에 들어오게 되기도 한다.

전국의 지도를 구석구석 보면서 소액으로 투자 할만한 물건을 보는 재미는 그 어떤 것보다도 재미가 있다. 여러분 열심히 안목을 키워 부자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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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oot (221.142.xxx.30) 2007.09.04 17:07

재밌게 읽었습니다.^^

shin3894 (211.187.xxx.117) 2008.11.16 20:50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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