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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 째 입찰은 경매당한 친구를 위하여...!

등록자 jenny9603 등록일 2005/12/12 03:09 조회 15611

나의2차 입찰은 친구를 향한 안스러운 마음으로 시작 되었다.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은것은 초봄의 어느날 이었었다.봄비 내리던 날에 거의 울음섞인 친구의 목소리는 차라리 푸념섞인 신세한탄 이었다.불경기로 말미암아 남편의 사업이 기울어지고 그에따른 여파로 말미암아 살고있던 빌라에 경매가 진행 되어져 낙찰이 되었다는 딱한 사정 이야기였다.

나는 친구에게 가진 돈이 얼마나 되는가를 물어보았고 다행스럽게도(?)친구를 임차인으로 하여 소액변제금으로 배당 받은돈 1600만원과 친구가 틈틈이 모아놓은 3000만원을 합한 4600만원이 전부라고 하였다.이돈 으로는 아직은 어리지만 아이들 셋과 노모님을 모시고 이사 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 한 금액이었다.

나는 울 남편에게 사정이야기를 하였고 경매박사인 남편은 그러면 경매로 집을 잃었으니 경매로 다시 집을 사면 되지머...라고 말하는 것이었다.남편은 빌라는 액수가 적어서 큰 평수는 힘드니 다가구를 노려보자며 곧바로 물건 탐색에 들어갔다.

남편에게 발견 된 다가구 주택은 응암동 소재 4층규모의 98년 준공 된 다가구 주택 이었으며 감정가 3억9천여만원에 3번유찰이 되어 최저가 2억의 물건 이었다.남편은 나에게 동사무소에 들려 세대열람을 하는것 등 자잘 한 심부름을 시켰으며 입찰일에는 나의 친구와 같이 법원에 나가서 입찰을 하라는 것 이었다.

그래도 액수가 큰 물건 이니까 당신이 가는게 나을거 같은데...라고 말하는 나에게 남편은 내가 나가면 당신 친구가 민망하게 생각되지 않겠어 라며 입찰금액을 알려주며 낙찰 받아 오라는 것 이었다.떨어지면 어떻하지 라는 나의 말에 남편은 그 액수면 낙찰 될거야 라며 2억6천2백만원을 쓰라고 알려주었다.남편의 예상대로 8명이 경쟁 한 입찰에서 우리는 최고가 매수인이 되었으며,돈이 없는 나의 친구를 위하여 울 남편은 투자자를 한분 데리고 와서는 경매잔금대출과 투자자의 50% 지분인 현찰로서 잔대금을 납부하게 되었다.

물론 투자자와는 집수리후에 전세를 놓고 그 이익금을 나누는 방식으로 하였으며,그 후에는 친구의 완전 소유가 되는 그런 조건 이었다.남편의 계획대로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 되어졌으며 소유자 인도시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으나(정많은 남편의 단점:모질게 못함)나의 친구가족들은 무사히 새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들어간 돈 이라고는 달랑 4천여 만원에(돈이 남았음)실평수30평의 커다란 주인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고있다.나에게 은인 이라며 고마워하는 친구를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 하는건 왜일까???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아직 못한거 같아서 이 글로 대신하려한다.
여~~~보 알~~랴~~뷰 ㅎㅎㅎ부끄 뿌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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