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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의 경매비망록
등록자 3DMnX 등록일 2009/07/15 18:03 조회 11032

2007년 11월 부산에서 강의를 들었다는 어느 청년으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었다.

양태영(사리왕자). 25살

아버님을 일찍 여의고 홀 어머니와 함께 부산에서 살고 있다는 내용

으로 시작한 메일은 주간에는 부산 백병원 전산실에서 근무하며 야간

에는 부산외국어대를 다니는데 자신도 경매를 통하여 “야생화”님 처럼

성공 할수 있겠냐는 질문으로 끝을 맺었다.

나는 그 메일을 읽어 보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2007년 12월 “야생화의 실전경매” 카페 송년회때 태영이가 회원들

에게 나눠주라며 “송년회”기념 타월을 가지고 직접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야생화의 실전경매” 운영자들은 25살의 어린 청년의 이 행동을 보고

모두 놀랐으며 그 정성에 감동하여 나를 포함한 운영자들과 빨리 친해

질수 있었고 그 뒤로 몇 번에 걸쳐 서울에서 있었던 강의나 오프라인

모임에 태영이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을 했었다.

그 뒤로 몇 달이 지났을까?

어느날 태영이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목소리가 떨린다.

나는 직감적으로 태영이에게 문제가 생긴것을 느낄수 있었고 태영이와

통화를 하고난뒤 태영이가 처음으로 낙찰 받은 것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역에서 만난 태영이는 나를 보자마자 내 어깨에 고개를 묻고서는

운다.

어린 청년의 눈물....

자신의 전재산 1,000만원을 가지고 경매를 통하여 성공해 보겠다는 꿈을

내려 놓아야 할 어려운 문제에 부딧친 태영이...

나는 곧바로 구리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제자 이재명사장과 명지경매

고정훈 부장에게 전화를 해서 부산으로 급하게 불렀다.

그리고 잘못 낙찰 받은것 같은 태영이의 물건을 집중 분석하면서 앞으로

의 진행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며 해결점을 찾았었다.

감정가가 1억 2천만원 최저가 2000만원

대지 40평 4층 다가구 주택중 4가구(1억) 모두 인수인것을 태영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금(1000만원)을 가지고 할수 있는 물건을 검색하다

이 물건을 발견하고서는 덜컥 낙찰을 받은 것이다.

태영이가 이 물건을 낙찰 받으려 했던 이유는 인수할 4가구 임차인들의

임차금을 자신이 직접 물어주고 내보내는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방법 (인수해야할 가구당 2500만원을 새로운

임차인에게는 3000만원씩을 받겠다는 아주 무모한 생각......

(아마 이러한 생각은 태영이기에 가능햇으리라...))

을 구사하려 했는데....

낙찰 받자마자 찾아가서 만나본 임차인들이 경색을 하면서 만약 잔금을

내고 곧바로 임차금을 주지 않으면 곧바로 경매를 진행시키겠다는 임차인

들의 엄포에 어린 청년이 겁을 먹은것 이다.

나와 재명이..그리고 정훈이는 거품을 물면서 입찰 보증금(200만원)을

포기하라고 했지만 태영이는 그 200만원이 자기에게는 너무나 큰 돈

이라고 말을 하면서 잔금을 치르고 자신이 써 놓은 각본대로 밀어 부쳐

보겠다는 어린 태영이의 말을 들으며 나는 가슴으로 울었다.

돈... 그래 돈이 문제였다.

물려 받은 돈이 많다면야 멎지고 힘들지 않은 경매 물건에 입찰을 하겠

지만 그러지 못하는 태영이의 현실...

그렇게 낙찰받아 잔금을 치른 4가구 다가구 주택은 2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 명도가 이뤄졌는데 태영이가 써 놓은 각본대로는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4가구 임차인들은 25살의 태영이를 집주인으로 알고 그와 임대차

계약을 하였다.

태영이는 이렇게 우여 곡절이 많게 시작을 하였지만 그동안 매번

입찰 예정 물건에 대해서 내게 자문을 구했고 몇 십번에 걸쳐 이뤄진

전화 통화와 함께한 임장 덕분에 2년이 지난 지금은 제법 많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2년동안 9건낙찰 4건 매매완료) 현재는 부산에서 “중닭”

으로 불리는 전문가가 되어있다.

2009년 7월15일 부족한 사람 야생화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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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love  (121.xxx.xxx.220) 2009.07.24 16:24
그냥 저는 유구무언입니다 초입인 저에겐 ..나도해낼수 잇서야 하는데 말예요 저는 선배님들의 조언과 경험의 산교육이 샘물처럼 필요 햇거든요 감사합니다
junnokiss  (61.34.xxx.77) 2009.08.08 14:29
아는분에 대한 글이라 반갑기도하고 가슴이 찡하기도 하네요.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꼭 꿈을 이루게 될거라 의심하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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