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태인:::::::

동영상강좌

뉴스레터

공지사항

부동산뉴스

경매지식

나의입찰수기 입찰수기보기	홈 > 커뮤니티 > 나의입찰수기

※ 매월 “나의 입찰수기” 우수 게시자에게는 전국 1개월 경매정보 무료 이용권(11만원 상당)을 드립니다.
이용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선배의 오피스텔, 임차인 재계약이 살려준 경매

등록자 sulbo01 등록일 2012/08/27 15:15 조회 13875

본인이 개인으로 경매에 뛰어든 뒤 주변 지인들 의뢰를 하나 둘씩 받기 시작했을 때쯤의 짧은 기억이다.

어렸을 때부터 발가벗고 같이 놀며 정든 동네 형이랑 우연찮게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으로 함께 하며 20대의 젊은 날을 함께 보내게 되는 기나긴 인연을 맺었는데.. 본인이 경매를 직업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할 무렵 이 선배는 직장생활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면서도 자주 연락하며 한달에 두번 쯤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선배가 명퇴를 선택하고 집에 들어앉을 때 본인 역시 울컥함을 느낄 만큼 각별한 형이었는데 이 형이 어느 날 뜬금없이 대낮부터 전화를 걸어왔다. 낮술이라도 마시자는 뜻인가 싶어 받아보니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있는데 이자가 적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단다.

주식은 겁이 나니까.. 안전하게 수익을 더낼수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데.. 본인이 잘 아는 것은 경매 뿐이라고 답변을 드렸다. 선배는 "너니까 믿고 맡긴다"며 1억 원 예산으로 진행을 하겠다고 했고 본인은 즉시 물건 파악에 들어갔다.

부동산태인에서 감정가 기준으로 검색(개인적으로 엄청 편한 기능)을 하고 결과 리스트를 보니까 수도권 모 도시에서 거의 통으로 나오다시피한 역세권 오피스텔 물건이 보인다. 완공돼서 이미 분양·임대가 개시된 물건인데, 생각만큼 수요가 나오지 않아 공사대금을 내지 못해 경매로 넘겨진 것 같았다. 여러 호실이 한꺼번에 나오다보니 감정가에 비해 최저가 수준이 많이 낮았다. 입찰하기로 결정한 물건은 일부러 임차인이 있는 것으로 골랐는데, 보증금이 소액이어서 명도 부담이 없고 만약 재계약을 할 수 있다면 안정적인 월세수익을 얻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좋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2010년)에도 부동산경기가 썩 좋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낙찰에는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경쟁자가 있을지, 있다면 차순위자와의 가격 차이를 최대한 좁히는 그런 것들이었다. 전문가는 아니라도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차순위자와의 가격 차이가 넓은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했다.

조마조마하게 입찰가를 썼다. 최저가에서 150만원을 더 붙였다. 점심먹고 와서 개찰을 기다리는데.. 본인은 단독 입찰이었다. 늘 그렇지만 단독입찰을 확인할 때면 순간 `뭔가 문제가 있었나` 라는 의심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이전 준비과정의 철저함을 믿기 때문에 흔들림없이 잔금을 치르는 편이다.

잔금을 치르고 임차인을 만나러 갔는데... 근처 대학교를 다니는 여대생이다. 현재 임차조건을 들어보니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60만원으로 나름 괜찮은 여건이다. 그래서 어쩔까를 고민하는데 여대생이 아직 2학년이라 더 살고 싶다는 게 아닌가. 바로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재계약하라고 한다. 이사비는 아낀 셈이다.

나중에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 임차인이 보증금 배당을 받은 후 다시 선배와 재임대차 계약서를 쓰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렇게 경매를 마치고 수익을 계산해보니 은행이자 3%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 나온다. 월세 60만원이니까 1년이면 720만원이다. 선배가 이번 경매에 투자한 돈은 9000만원. 정확히 연 8%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고마워하는 선배에게 본인은 "형님 대낮에 전화 걸어서 시작된 경매니까 수고비 대신 낮술이나 한 잔 사주시오" 하고 말을 건넸다. 처음부터 수고료를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결과가 좋다보니 함께 웃으며 술 한잔 안나눌수가 없었다.

그게 벌써 2년 전 일인데.. 얼마 전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그때 살던 여대생이 공무원 시험에 붙어 나간다면서 편하게 있게 해줘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란다. 선배는 "벌써 새 세입자를 구해 입주시켰다"며 싱글벙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건물은 역세권 오피스텔이고 주변 생활여건이 좋아서 현재는 빈 호실이 없는 인기 물건이다.

경매를 하다보면 가끔은 주인이 정해져 있는 물건을 보게된다. 별다른 전략없이 임해도 의뢰인이 절박하면 낙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소개한 선배 건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선배가 그 오피스텔을 잘 관리해서 더욱 괜찮은 수입을 올릴 수 있길 바란다. 그래야 지켜보는 나도 행복할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팁을 하나 드린다면.. 경매 시장에서 임차인이 있는 물건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처럼 불경기고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울 때는 오히려 임차인이 있는 물건, 그 중에서도 보증금이 소액에 해당해 부담이 없으면서도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물건을 골라보면 상당히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상가시장에서도 선임대 분양물건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경매시장이라고 해서 이 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란 법은 없는 것이다.

로그인 하신 뒤에 사용 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0/최대 300byte (한글 150자, 영문 300자)

의견수정
현재 0/최대 300byte (한글 150자, 영문 300자)

이전글 내 눈에 좋아보이면 남들 눈에도 좋아보인다.. [1]

다음글 쓸데없는 욕심 냈다가.. 씁슬했던 입찰의 추억 [3]

지식(용어)검색

즐겨쓰는검색

나의관심물건

나의관심신건

최근 본 물건

부동산태인 DIGITAL TAEIN Since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