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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딱지 이젠 떼야겠죠?

등록자 weegee 등록일 2006/12/03 15:31 조회 8943

경매로 내 집 장만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을 생각하면 모두 마음 먹기 나름인 것 같네요. 운도 따라야하겠지만 그보다 본인의 노력이 10배, 아니 100배 더 필요한 것이 인생살이겠죠.
오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한 달을 고민했답니다. 30대 중반 주부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서울에서 내 집 장만은 요원하고, 직장생활을 했어도 종자돈 모은 것도 없이 난감했어요.
그때부터 작정하고 공부를 했답니다. 내 집 장만을 위한 공부부터 시작하자고…. 처음엔 태인경매과정을 한 달간 수료하고도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민법을 좀 더 알아야겠다고 시작한 공부가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인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이더군요.
직장생활 그만 둔지 2년 만에 드디어 실전에 돌입했답니다. 처음엔 법원에 구경가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리더군요. 한 번, 두 번 떨어지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막상 현장에 가면 생각했던 입찰가보다 높게 쓰는 일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어느 순간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무조건 마음을 비웠어요. 미리 입찰가를 쓰고 갔답니다. 경매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싸게 사기위한 것이 아닌가요? 위험부담도 내 몫이니 그에 따른 대가도 과감히 제하고 입찰가를 썼답니다. 당연히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답니다.
소신껏 경매에 임하던 중 얼마 전 드디어 방배동에 위치한 두 번 유찰된 소단지 아파트 46평형 1층에 낙찰되었답니다. 최저가보다 15만원 더 썼답니다. 여러 가지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운도 제 노력의 공에 보답해서 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또 다른 문제들로 머리가 아팠죠. 명도문제, 자금문제 등….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돈만 많으면 머리 아프게 살지 않아도 될 텐데요. 경매도 시작하지 않았을 테고, 명도문제도 전문 업체에 맡기면 되니까요. 그러나 저는 내 힘으로 시작한 일 내 힘으로 마무리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세입자를 만나 상대방 입장을 충분히 들어주고, 또 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 95일 만에 순수한 우리 집이 되었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집을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인테리어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비과세요건(3년 보유 2년 거주)이 되면 좀 더 큰 대단지 아파트로 갈아탈 예정입니다.
또 2~3년 후에 제가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시작하는 것 자체가 대박 나는 지름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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