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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장애인의 경매성공기
등록자 mjauction 등록일 2008/03/11 15:01 조회 11871
10년전 명지경매 회사에 취직을 하고 몇달이 지난후 처음으로 서부지방법원 경매법정에 가서 입찰을 하는것을 견학할 때 내 시야에 제일먼저 들어온것은 경매를 진행하는 집행관도 아니고 수군수군하는 병아리 아줌마들도 아니었다.

내가 유심히 지켜본 사람은 입찰을 들어가려는지 불편한 몸을 기우뚱 거리며 경매법정을 왔다갔다 하는 어떤 장애인이었다.

젊은 사람이었는데 머리는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였고, 턱수염도 길러서 처음보는데도 그 사람만 내 눈에 확 들어온것이다.

나는 함께 경매법원에간 노경수 부장님에게 물어보니 엄지손을 치켜들며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을한다.

그리고 그사람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었는데....

이름은 "고정훈 "

13살 때 온 중풍(뇌경색)때문에 시골에 살던 부모님들은 이사람을 고쳐보려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고 몇번의 수술을 하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것.

그가 불편한 몸을 가지고도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쳤지만 자기 자신의 병때문에 가세가 기우려지자 대학을 포기하고 장남인 그는 한푼이라도 돈을 벌어 집에 보태려고 태인경매 회사에서 등기부등본이나 주민등록등본을 띠는 아르바이트를 하게되었단다.

그런데 장애인이지만 밝은성격과 열심히 사는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본 태인경매 사장님이 이 친구에게 법원경매를 가르치게 되었고 6년이 지난 이제는 서부지방법원에서 경매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치고 이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것이다.

나는 뒤뚱거리는 발걸음과 부자연스러운 팔을 내저으며 서부지방법원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매점의 아줌마는 "누님"으로 삼고 서부지방법원 입구에서 차량을 인도하는 경비 아저씨는 "큰형님"으로 부르면서 서부지방법원을 내집인양 드나들며 성격좋고 밝고 명쾌한 그를 사귀어 보려고 그를 만날때면 커피도 뽑아주면서 계속 인사를 드렸다.

몇 번 인사를 주고 받자 드디어 경매법정에서 나를 만나면 그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고 몇 달이 지난뒤 나는 그와 함께 경매를 주업으로 하는 싱글들 8명을 모아 “경사모” (경매를 사랑하는모임)를 만들게 되었다.

나는 그때부터 그와 더욱 친하게 지낼수 있었는데 그는 나에게 명지경매회사에서 알려주지 않는 경매에 대한 많은 실전경매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들려주었고 소장을 작성하는 방법이나 명도하는방법, 촉탁등기하는방법 등등 이루 말할수 없는 경매 노하우들까지 그에게서 배울수있었다.

그렇게 지내다가 내가 소속한 명지경매 회사에서는 그를 고문으로 추대하게 되었고, 그가 우리 명지경매회사에 고문을 맡자 그동안 호가제부터 주먹구구식으로 해왔던 이사들을 대상으로 기초 권리분석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에게서 경매를 체계적으로 배운 우리 명지경매 회사는 1년이 지나자 서부지방법원 인근 지역 경매컨설팅 회사들 중에서 실적(수익)이 제일 많은 경매회사로 우뚝 올라서게 되었고, 그가 지금에 까지 이십여차례에 걸친 경매투자의 성공기는 베일에 가려져 있어 정확하게 파악은 못하고 있지만 낙찰받은 가격과 현재에 가격을 빼면(양도세 제외) 30억이 넘는것을 보면 그는 현존하는 경매고수일것이다.

지금은 현재 “야생화의실전경매”카페의 운영자로서 활동을 하면서 경매 투자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나 내집을 마련하지 못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불편한 몸이지만 지금도 무료로 그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불편한 몸을 가지고도 남을 도우며 사는 사람

"좌절"이라는 단어는 내 기억엔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항상 긍정적인 사고관념으로 이 풍진 세상을 멋지게 사는사람

나는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않으며 밝은 모습으로 사는 "고정훈" 그를 제일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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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1095  (125.188.xxx.142) 2008.03.11 18:10
정말 감동적이네요 저도열공하여 경매고수가되고저합니다 그리고 주변도 살펴야함을
느꼈습니다 저도 태인수료생으로써 본보기가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iakim69  (211.238.xxx.126) 2008.03.12 08:53
그분의 열정과 이렇게 글을 남긴분께도, 좋은글 읽고감에 있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저도 이제 막 경매라는,,,이 두글자에 매료되어 아직까지는
이것저것^^그냥 눈으로만 익힐분인 초자경매인 입니다
아무턴 이 글을 읽으면서 장애는 장애일뿐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yys601003  (222.231.xxx.74) 2008.03.12 09:54
자신감을잃고의욕을상실하고소심해하던나에게힘이되는글이였어요감사하고고마워어요진짜요.
k3474k  (211.208.xxx.70) 2008.03.14 13:03
외형으로 평가 못할 내면의 세계는넓고 깊고 높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경매를 배워 보려고 하는데,나이(59세)도 많으나,경매로 전재산 다잃고,신불자로
전락되어 무수한 고초를 겪고 살았습니다.현재 파산신청 상태이지만,꼭 경매로 잃은재산,경매로 되찼고싶어 경매공부를 하고있습니다! 고수님!도와주십시요!
인생의 마지막 져무는 그날까지 저의목표를 이룰것입니다!
돈도 전재산1천만원...우습겠지만 3년 죽으라 모은것입니다!뭐든지 배우겠습니다.
도와 주실분 017-556-9000 으로 연락주시면 갑사하겠습니다.
monnani041  (222.xxx.xxx.254) 2008.03.29 06:29
희망 이라는 단어를 생각합니다..
coj9401  (211.51.xxx.180) 2008.04.03 11:25
글을읽고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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