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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뚜기의 의리
등록자 mjauction 등록일 2008/08/04 18:23 조회 9055
깍두기의 의리

두두둑~~두당 두당....

목조계단이 부서지는것 같은 이 소리는?....

서부지방법원 건너편 2층에 자리한 “명지경매” 사무실로 뛰어올라온

사람은 다름아닌 가죽잠바를 입은“깍뚜기”였다.

깍두기? 국어사전을 살펴보니............

머리는 스포츠 머리를하고 몸은 비대하며 몸 어디인가는 문신이

그려져있는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부류의사람으로

나온다.ㅋㅋㅋ

그런 깍두기가 “명지경매”사무실에 올라와서 40평사무실에 홀로앉아

있는 병아리 경매부로커 앞에서서 하는말이........

“우리형님이 여기에 가보라해서 왔는디요~~”

“형님이요? 그 형님이 누구신데요?”

“아~~쩌거 안보이요?(사무실앞 서부지원 검찰건물을 손으로 가르키며...)

“아~~쩌거에 있는 우리형님이....여기로 가라했소~~”

사실을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를 잡아 가두었던 검사님에게

자신이 사는 집이 경매를 당하자 이 순진한(?)분은 감옥에서 형기를

마치고 나올때 마다 검사가 하는 말중.....

“나중엔 뭔일 있으면 찾아와라”는 이말을 진심으로 믿고 경매당한

사정을 검사님에게 말을하니 이말을 들은 검사님은

“변호사”도 “법무사”도 찾아가지 말고 무조건 검찰앞에 있는

“경매부로커” 사무실로 가라고 하셨단다....

그곳 경매부로커들이 제일 잘 안다고.....

그래서 찾아왔는데....그사람에게 조언을해줄 고수들은 안계셔서

입사한지 두달밖에 안된 병아리경매 부로커인 내가 대단한 고수인척

하면서 자문을 해주게 되었다.

그런데....

이 깍뚜기는 핵심을 이야기하지않고 자기가 2년전 사고를 쳐서

지금의 아내가 임신한 이야기와 그때 태어난 아들이야기를

늘어 놓는데.....

모든말에 들어가는 공통어가~~~~~~~~

“아” “거시기” “근디” “그래서말이요”

진짜 뚜껑 열리는줄 알았다....

나중에 나온 진짜 핵심이야기는 1년전에 새차를 구입하려고 해서

차를 뽑았는데...번호가 4444가 나왔고 번호를 바꾸려고 세대주 인

조폭아빠만 주소를 서울에서 고양시로 옮겨서 번호를 다시 받고

돌아왔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자기가 전세를 살고있는집(전세1억)에 후순위로 근저당

이 들어왔는데 그 근저당권자가경매를 실행시킴으로 자신이 전세 살고

있는집(확정일자가 전입일자와동일)이 경매가 진행중이라고

법원에서 보낸 안내문을 보고 몇일을 잠을 못자고 이곳저곳 알만한 곳을

찾아다녔 봤지만 세대주가 주소를 옮김으로 인한 “대항력”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누구든지 확실한 대답을 못해주자 그래도 잘알것 같은

똑똑한 검찰형님을 찾아간것이고 그형님(?)의 말씀대로 경매부로커

사무실에 와서 내앞에서 아주 차량한 모습으로 나에게 무언가 큰것(?)을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을했다.

“배당 나옵니다...그리고 당신은 선순위라 낙찰을 받은 사람이

와도 대항할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아주 조리있게 설명하는 내 말에 신뢰가 가는지

큰눈은 더커지고 코도 벌름거린체....순진한 조폭은 내가

무슨 큰 고수인줄알고 내가하는 말을 진지하게 듣고는....

“선생님을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그동안 막힌것이

뚫렸습니다...고맙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한후 그 깍두기는 큰 목례로 인사를 한후 돌아갔다.

그리고 두달이 지났을때 또다시 2층 목조계단이 부서지는 것같은

소리에 2층 경매사무실에 앉아있던 사장님이하 직원 모두는 문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조폭들이 한명,두명,......약 10명정도의 조폭들이 사무실에 들어오자

사장님이하 직원 모두는 서로 얼굴을 쳐다본체 얼어붙었다.

그때 그중에 있던 누군가가 내게 와서는 큰 어깨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자 10명의 조폭들은 모두 똑 같이 영화에서나 본듯한

제스처로 목례를 하면서 “감사합니다”하며 합창을 한다.

세상에 잊고 있었던 그 조폭이 다시 찾아온것이고 세대주가 주소를 옮겨서

대항력에 대한 궁금증을 내게와서 듣고 간후 오늘 내가 이야기한것처럼

모두 배당이 나왔다고 고맙다고 신촌 조직원들과 같이 인사를 하러

온것이다.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그 조폭에 말에 사장님이하 직원들 누구도 따라

나서지않아 막내인 나만 대접을 후하게 받고 금일봉(?)을 받고 돌아왔다.

그러고난후 어느누구도 “명지경매”사무실에서는 내게 함부로하는

사람이 없어졌다.

“병신 그것도 못해!!!”라는 말을 수없이 내 뱉았던 사장님도.....

“니가 알면 무엇을 알아!!!!”라고 하며 구석에 있던 나를 심적으로

마음 아프게 했던 김이사도 그 뒤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조폭이 배당을 받고난후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위치가

바뀌었을까?

고맙습니다....신촌 조폭님~~~~~~~~

야생화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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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pearl  (124.61.xxx.188) 2008.11.16 15:18
ㅋㅋㅋㅋ 재미나네요. 세대주만 잠시 주민등록을 이전해도 나머지 가족들이 주민등록이 되어있으면 그 지위에는 이상이 없는거군요. 잘 읽었습니다.^^*
killer06  (124.254.xxx.40) 2008.12.22 00:27
잼나게 읽구 갑뉘당..ㅎㅎ
그 조폭님 좀 귀엽네요..ㅎㅎㅎㅎ
6M9cc  (118.218.xxx.50) 2009.03.13 11:26
잼잇네여~!흐뭇한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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