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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헛발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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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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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ujio7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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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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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6 1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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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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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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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지금까지 경매에 낙찰 받은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입찰 수기를 읽다보니, 고수들의 영광스러운 전공에 눈이 부시다.
그런데, 나는 왜 자꾸 경매에 실패하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곰곰히 숙고해보니, 결론은 "진지함과 애절함이 없다", " 돈이없다" 그리고 "실력이 없다" 라고 딱 결론이 난다. 쩝...
"진지함과 애절함이 없다"
a. 2년 전 강북 수유동에 꿈꾸던 멋진 단독주택이 경매에 나왔다.유찰이 2회정도 진행된 물건이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산자락을 끼고,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 서울에서 성공한 내 모습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등기부등본을 출력하고, 태인에서 경매분석자료를 검토해보고, 아내에게 이야기해보고, ................ 거기서 끝, 경매법원에는 가지도 않았다. .
등기부등본 출력비 와 태인에 지급한 열람비용만 날렸다. 1만원 손해봤나??...
b. 1주일 전, 남해안에 섬이 나왔다. 감정가 600만원에 임야...
외딴 섬에 작은 집을 하나 지어놓고, 서울생활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인간에 방해받지 않고, 고요하게 존재하고 픈 꿈이 있기에, 언제나 섬에 대한 물건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공매나 법원경매에 섬에 관한 물건이 나오면 일일히 확인해보는 편이다.
이번에 나온 여수의 섬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섬전체가 하나로 나왔고, 1500평에, 감정가 600만원, 육지에서도 멀지도 않고, 삼성 이건희회장이 별장을 구매했다고 유명해진 지역의 인근.....
여수에서 경매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시세를 파악하고, 지도도 몇 번 찾아보고, 대충 낙찰가는 요근래의 시세를 반영하여 3000만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 동네에서 경매하는 친구는 요즘 섬토지가 미친듯해서, 6000만원에 낙찰된다고 하니, 흥미가 다운된다.
그래도 사진 찾아보고, 인터넷 검색해보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현장방문을 끝내 포기....
경매일은 다가오고, 여수까지 내려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차 기름값도 많이 올랐는데, 하는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를 핑계삼아. 친구에게 대리입찰을 부탁하려고 하는데, 전화연락이 안되고.... 쩝. 그래서 입찰도 포기
경매일은 지나고 혹시 유찰이라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희망사항으로 확인해보니.. 낙찰가는 무려 1억3500만원, 그리고 응찰자(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는 무려 41명..
인기많은 물건에 관심을 기울였음에 만족하며 포기..!!
"실력이 없다."
a. 벌써 3년전이다. 지리산 자락에 임야가 150만원에 나왔다. 지리산에서 1년동안 살았던 나는 지리산에 은퇴를 대비한 장소를 준비해두고 싶었다.
시골에서도 외딴 산중에서 태어나 자란 이유에다, 지리산에서 1년동안 혼자 은거했던 청춘의 기억까지 덧씌워져, 지리산에 나온 경매물건은 무조건 살펴보곤 한다.
외부관광객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머물자리를 찾아 지리산 여기저기를 둘러본 내가 보기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계곡이 있는데, 그곳에 마침 임야가 경매로 나왔다.
그 물건은 양쪽으로 계곡을 끼고, 양쪽으로 도로까지 끼고 있으며, 밑으로 계곡을 전체적으로 내려다보기에 좋아. 계곡산장터로 딱 좋은 곳이다. 내가 지리산에서 살아보았으니, 그곳이 얼마나 돈이 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 거기까지 내려가길 3번, 경매하는 형님에게 질의하니, 그런 산이 얼마나 하겠냐? 최저가나 써내면 되겠지 라고 했는데,...
마침내 입찰하는 날. 350만원에 써서 응찰, 탈락!! 낙찰가는 516만원!!
응찰한 인원만 30명이 넘었고, 나는 2번째로 높은 가격..
그래도 탈락은 탈락.. 유구무언!. 한동안 우울했다. 쩝쩝
결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5년동안 경매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낙찰의 사례가 없다. 입찰한 것은 5-6회 정도이고, 그러니 만년 재수생인가? 하하하
너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서 그런 것 같았고, 입찰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상하게 내가 찍은 물건은 경쟁률이 20:1을 기본적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득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매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진지하게 접근하기도 싫다.
그럼 나에게 경매는? 경매는 즐거운 관전의 취미정도라고나 할까.
이런 마음가짐이니 낙찰에 대한 책임감도 부담감도, 그리고 성실함도 발생하지 않는걸까?
아 진지하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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