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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의 축복

등록자 3DMnX 등록일 2009/01/06 22:37 조회 10516

100배의 축복

4년 전 어느 날 카페 회원 분에게서 장문의 메일을 받았다.

어렵게 용기 내어 보낸다는 글로 시작한 메일은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인하여 부모님과 떨어져 봉천동 산동네에서 대학생 남동생과 함께 방하나

를 얻어 살고 있는데 허름하더라도 방3개의 빌라를 경매로 낙찰 받아

부모님과 함께 살 수있게 도와 줄 수 있냐는 간절한 내용이었다.

몇 번이나 망설였다는 글을 읽고 나는 미안하고 송구해서 곧바로 도와

드리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며칠이 지나 만나보았더니 수줍음이 너무 많은 27세의 예쁜 아가씨였다.

재테크 카페방에 올려진 야생화님의 칼럼을 보면서

야생화에게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말씀 드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는 희망을 가지고 메일을 보냈지만 이렇게 바로 답신을 받을 거라고 는

생각을 못 했노라며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에 나 또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만나 이런저런 경매진행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분이 가지고

있는 돈과 전세금을 합치더라도 방3개짜리 빌라를 낙찰받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어렵게 용기 내어 메일을 보내고 나를 만나고서는 희망에 부푼

그분을 그냥 되돌려 보낼 수가 없어 도와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명지경매” 회사에서 일을 보다가 옆에 있던 기환

이에게 이분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니 선뜻 자기가 도와드리겠다! 고한다,

그래서 기환 이는 그분에게 맞는 경매물건을 찾기 시작했고 어느 날

내게 강서구 화곡동 물건을 추천하였다.

감정가 8500만원 최저가 5440만원 2002년 보존등기 방3개 대지8평 건평17평

우리 둘이는 곧바로 화곡동으로 달려가 경매물건을 답사를 하였고 권리

분석에도 아무런 하자가 없어서 그 다음날 그 분에게 연락을 취하여 또

한 번 임장을 하였다.

다행이 그 분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입찰을 하기로 했는데 그분이 우리

에게 이러한 말을 한다.

'수고비는 얼마를 드려야하나요?'

그동안 말도 못하고 있었던 부담백배의 이야기.

물건검색부터 임장. 입찰. 융자알선 명도 등등 들어 가야될 비용이 적은

것은 아니라서 그냥 무료로 해주기는 어려웠고 일반 경매회사에서 받는 것

처럼 하자니 양심이 허락지 않아 기환 이를 쳐다보며 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50만원만 받고 해줄 수 없겠니?

참 힘든 말이었다.

“명지경매”회사에 들어와 나를 따라 다니며 경매를 배우던 제자에게

처음으로 하는 컨설팅을 교통비밖에 되지 않을 50만원을 받으라고 하는

내게 기환 이는 두말없이 ‘네“라고 시원스럽게 대답을 하였다.

내가 도와주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강의와 회사일로 인하여 바빠진

나는 이 일을 기환이에게 전적으로 맡긴 것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입찰 하루 전에 기환 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사님 그 여자 분이 전화가 안 돼요? 내일이 입찰일인데 어떻게 하죠?”

이러한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아하~~ 이 분의 생각과 내 생각이 틀렸구나?”

그저 무료로 도와줄 줄 알았던 분이 50만원의 사례비를 요구한 것에

마음이 상한 것이거나 아니면 경매를 아예 모르는 생초보가 앞으로 겪어야

될 경매진행 절차상의 어려움에 주눅이 들었거나....

또 아니면 잔금을 만드는 일에 부담을 느꼈거나....셋 중에 하나이리라...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끼는 것도 순간이었다.

그 다음날이 입찰일이었기에 기환 이는 만약 그 여자 분이 입찰일 날에도

오지 않으면 자기라도 들어가면 안 되냐고 하기에 나는 순순히 그렇게

하라고했고 그 다음날 그 여자 분이 오시지 않아 기환 이는 그 경매물건을

5880만원에 자신의 이름으로 낙찰을 받았다.

한 달 정도 지난 뒤 기환 이는 융자를 받아 잔금을 치렀고 명도를 마친

후에는 6,000만원에 전세를 놓았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났을까?

강서구 구청장이 화곡동을 뉴타운으로 개발하겠다고 공약을 한 것 때문에

그 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치솟는 것이다.

나는 설마 했다?

강서구 화곡동은 뉴타운으로 개발하기는 하늘에 별따는것보다 어렵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 생각은 빗나간것이다.

낙찰받은지 1년도 안되어 5888만원에 낙찰 받은 그 경매물건은 1억4천에

시세가 형성이 되더니 2년이 지나자 1억8천을 호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낙찰 받은 그 물건은 매매가 이뤄졌다.

이번 일은 수고비를 50만원을 받는 것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사정을 듣고

그분을 진심으로 도우려했던 기환 이에게 그가 그렇게 절실히 믿는 하나님

께서 그에게 100배의 축복을 주신것은 아닐까?

2009년 1월6일 야생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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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sangheum (118.37.xxx.177) 2009.01.07 22:01

경매를 받고 싶은 물건이 하나 있는데요.
아직 초보라서 권리분석등 자문을 받고싶은데요.
수고비는 얼마를 드려야하는지요?
인천에있는 아파트구요. 사건번호 2008타경26072입니다.
제연락처는 016-459-7430 , 이메일 : hotdog53@naver.com
입니다. 좋은조언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h70 (116.41.xxx.139) 2009.01.09 22:51

시부모님이 평생 집없이 반지하 단칸방에 세를 살고계십니다. 작은 다세대를 경매받아 살게해 드리고 싶은데 상담부탁드립니다. 010-5500-8348 입니다. 지역은 서울 성북구쪽이면 좋겠습니다

3DMnX (118.218.xxx.50) 2009.01.10 17:40

안녕하세요. 위글을 게제한 야생화입니다,저는 컨설팅을 하지 않습니다.죄송합니다,

pm2Q (118.218.xxx.51) 2009.01.19 09:55

남모르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그 여자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읽고있었는데, 막판에 이런반전이^^;;전 이쪽으론 오늘 처음 글을 접하는지라, 그여자분의 맘도 이해가 되네요~앗^^;;수고비50말고요;;막상하려니까 두려웠겠지요~암튼 글 잘읽었습니다~저도 제가갖고있는돈으론 집장만하기힘들것같아서 경매란 뭘까하고 들어왔는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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